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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중교통 + 걷기 출퇴근 6주 도전기 – 이동이 바꾼 삶의 패턴

by 에코로그쓴사람 2025. 5. 10.

나는 지난 6주 동안 자가용 없이 지내보기로 결심했습니다. 그 시작은 대중교통만으로 한 달 살기였고, 이어진 2주는 출퇴근 전체를 걷기로 대체하는 도보 실천이었습니다.

처음에는 환경 보호라는 단순한 동기였지만, 생활의 리듬과 습관, 심지어 사고방식까지 바뀌는 걸 경험하면서 이 실천은 단순한 이동 방식의 변화가 아니었습니다. 지금부터 그 과정을 정리해 봅니다.

1~4주 차 – 대중교통만 사용한 한 달간의 기록

처음 일주일은 낯설고 불편했습니다. 버스나 지하철은 운전보다 시간이 더 걸렸고, 일정도 여유를 둬야 했습니다. 하지만 2주 차부터는 정해진 시간표에 따라 움직이는 것이 생활의 규칙성과 안정감을 만들어주었습니다.

자가용 사용 시 매주 6만 원 이상 쓰던 교통비도 대중교통으로 줄이니 한 달 총 6만 원 수준. 교통비를 80% 이상 절감하면서 경제적 여유도 생겼습니다.

무엇보다 정체 구간이나 주차 스트레스가 사라진 점이 가장 큰 만족 요소였습니다. 대중교통에서 보내는 시간은 나만의 독서 시간, 생각 정리 시간이 되었습니다.

5~6주 차 – 출퇴근 전부 도보로 해보기

이후 나는 한 단계 더 나아가기로 했습니다. 바로 회사까지 걷기 출퇴근. 한쪽 거리 약 3.5km, 왕복 7km 정도 되는 거리였습니다. 처음 이틀은 땀이 비 오듯 흐르고 발바닥에 통증도 있었지만, 4일 차부터는 몸이 가벼워지고 기분이 상쾌해졌습니다.

걷는 도중엔 이어폰 대신 바람 소리와 사람들 말소리를 들으며 이동했고, 도시의 아침을 오감으로 느끼는 경험을 할 수 있었습니다. 차창 안이 아닌 길 위에서 사람들과 눈을 마주치는 경험은 생각보다 따뜻했습니다.

도보 출퇴근은 단지 운동 효과뿐만 아니라, 정신적인 회복 효과도 있었습니다. 나는 매일 아침 집을 나서면서 날씨, 하늘색, 사람들의 옷차림 같은 사소한 것들을 관찰하기 시작했습니다. 이 작은 관찰이 일상의 반복을 새롭게 만들어 주었고, 출근 자체를 하나의 여유로운 시작으로 바꿔주었습니다.

걷는 길엔 늘 새로운 요소가 있었습니다. 계절에 따라 벚꽃이 피거나 낙엽이 흩날리고, 익숙한 거리에도 새로운 가게가 생기곤 했습니다. 자가용을 탈 땐 결코 느낄 수 없었던 변화와 소소한 감동이 있었고, 이런 자극은 무기력했던 내 일상에 활력을 더해주었습니다.

또한, 도보 출퇴근은 환경에 대한 감각도 더욱 예민하게 만들었습니다. 매연이 많은 길보다는 공원이나 자전거 도로처럼 나무가 많은 경로를 찾아다니게 되었고, 공공 환경에 대한 관심도 자연스럽게 높아졌습니다. 결국 걷는 습관 하나가 내 건강뿐 아니라 주변에 대한 시선을 바꾸는 계기가 되었던 것입니다.

운동 효과와 건강 변화도 뚜렷

평소 4,000보 정도 걷던 내가 하루 1만 보 이상 걷자 수면의 질이 올라가고, 피로도가 줄어드는 걸 느꼈습니다. 체중도 2주간 1.5kg 감소했고, 자연스럽게 야식도 줄어들었습니다.

출근길에 해가 뜨는 걸 보고, 퇴근길엔 노을을 마주하며 걷다 보니 하루의 시작과 마무리가 훨씬 평화로워졌습니다. 걷기만으로도 삶의 리듬이 건강하게 재정렬된 느낌이었습니다.

생활 루틴의 완전한 전환

  • 출근 전 준비 시간을 20분 일찍 당김 → 지각 제로
  • 퇴근 후 간단한 스트레칭 + 걷기 → 저녁 컨디션 향상
  • 평일 전체 교통비 0원 (도보만 이용)
  • 도보 거리 일일 평균 8.2km 유지
  • 한 달간 걷기 거리 총합 약 170km 달성

6주간의 변화 요약

항목 자가용 이용 시 대중교통+도보 실천 후 비고
교통비 월 약 32만 원 약 6만 원 80% 절감
운동량 약 4,000보/일 약 10,000보/일 2.5배 증가
스트레스 상시 피로감 줄어듦 정서 안정
체중 변화 유지 -1.5kg 활동량 증가

실천 후 생긴 좋은 습관들

  • 불필요한 단거리 운전 자제
  • 매일 아침 10분 스트레칭 → 출근 전 루틴화
  • 출퇴근을 걷기나 대중교통 중심으로 유지
  • 걸음 수 8천 보 이상 유지하는 목표 설정
  • 앱으로 탄소 절감량 체크하며 동기부여

결론 – 이동이 삶의 질을 바꾸는 방법이 될 수 있다

나는 지난 6주 동안 자가용 없이 지내며 단순한 교통 방식이 아닌 삶의 구조 자체가 바뀌는 경험을 했습니다. 걷는 동안 더 많이 보고, 더 많이 느꼈고, 나를 둘러싼 환경과도 다시 연결된 느낌이 들었습니다.

자동차를 멈추고 대중교통에 몸을 맡기고, 길 위를 걸으며 스스로를 천천히 되돌아보는 시간은 예상보다 훨씬 더 많은 걸 선물해 주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