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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분해 봉투 7일간 사용해본 후기

by 에코로그쓴사람 2025. 4. 15.

평소에는 비닐봉지가 우리 일상에서 너무 당연하게 사용됩니다. 시장에서 장을 볼 때, 음식물 쓰레기를 버릴 때, 택배를 포장할 때까지 비닐은 늘 우리의 손에 들려 있죠. 하지만 그렇게 쉽게 쓰고 버리는 비닐봉지는 자연에서 분해되기까지 수백 년이 걸리고, 미세플라스틱 문제로까지 이어집니다. 이런 문제의식을 갖고 나는 ‘생분해 봉투’를 7일 동안 사용해 보는 실천을 하게 되었습니다.

이 글은 단순한 제품 후기가 아닌, 실제 생활 속에서 일반 비닐 대신 생분해 봉투를 써보며 겪은 불편함, 장점, 놀라운 발견들을 담고 있습니다. 친환경을 실천하고 싶지만 막연하게 느껴지는 분들에게 현실적인 정보가 되기를 바랍니다.

1. 생분해 봉투란 무엇인가?

일반 비닐은 석유 기반으로 만들어져 분해되지 않고 쓰레기로 남지만, 생분해 봉투는 옥수수 전분, 사탕수수 등 천연 재료로 만들어져 퇴비화 조건에서 자연 분해됩니다. 나는 온라인 친환경 스토어에서 음식물 쓰레기용, 쇼핑용, 포장용 생분해 봉투 세트를 구입해 사용해 보았습니다. 겉보기엔 기존 비닐과 큰 차이가 없어 보였지만, 만져보면 질감이 조금 더 얇고, 약간 종이 같은 느낌이 들었습니다.

2. 장을 볼 때, 봉투부터 달라지다

첫날은 시장에 갔습니다. 원래는 가게에서 주는 비닐봉지에 물건을 담아 오곤 했지만, 이번엔 미리 준비해 간 생분해 쇼핑백을 꺼냈습니다. 천가방과 함께 쓰니 부피감도 덜하고, 디자인도 심플해서 부담이 없었습니다. 생선이나 육류를 살 때는 조금 걱정됐지만, 이중으로 봉투를 사용하니 문제없었습니다. 다만 비가 오거나 젖은 물건을 담을 땐 약간의 내구성 저하가 느껴졌습니다.

판매자 몇 분은 “이게 뭐예요?”라고 물어보시기도 했고, 어떤 분은 “그런 것도 있냐”며 관심을 보였습니다. 생분해 봉투는 아직 대중화되진 않았지만, 이런 작은 시도가 사회적 인식을 조금씩 바꿀 수 있다는 희망이 생겼습니다.

3. 음식물 쓰레기용 생분해 봉투 사용기

생분해 봉투 중 가장 기대했던 제품은 음식물 쓰레기용이었습니다. 나는 보통 집에서 하루에 한 번 정도 음식물 쓰레기를 모아 버리는데, 기존의 일반 비닐봉지는 냄새와 물기 때문에 항상 찜찜했습니다. 생분해 봉투는 통기성이 있어 내부 수분을 증발시켜 냄새가 덜하고, 재질도 부드러워 쓰레기통에 잘 밀착되었습니다.

다만 시간이 지나면 점점 봉투가 말라가면서 약해지는 느낌이 있었고, 3일 이상 보관하면 바닥이 약간 젖는 경우도 있었습니다. 그래서 2~3일 안에 꼭 비우는 루틴을 만들었고, 이 과정에서 음식물 쓰레기를 줄이려는 의식도 자연스럽게 생겨났습니다.

4. 택배 포장과 생분해 포장지

친구에게 물건을 보내줄 일이 있어, 이번엔 생분해 포장봉투를 활용해 봤습니다. 이 제품은 일반적인 택배 봉투와 비슷한 형태였고, 접착력도 꽤 괜찮았습니다. 다만 내구성 면에서는 확실히 약했습니다. 조금 무게감 있는 책 두 권을 담았는데, 모서리 부분이 봉투를 뚫고 나올 뻔했습니다. 그래서 다음엔 완충재나 재사용 박스를 함께 사용하는 걸 고려하게 되었습니다.

환경을 생각하면서 포장할 수 있다는 것이 처음엔 낯설었지만, 택배를 받은 친구도 “이거 친환경 봉투 아니야?”라고 알아봤을 때, 내가 한 선택이 누군가에게 긍정적인 인상을 줄 수 있다는 사실에 기분이 좋았습니다.

5. 사용하면서 느낀 실질적인 장단점

일주일간 사용하면서 생분해 봉투의 장점은 명확했습니다. 첫째, 환경적 죄책감이 줄어들었습니다. 둘째, 디자인이 깔끔하고 가벼워 들고 다니기 편했습니다. 셋째, 냄새나 수분 관리가 기존 비닐보다 우수한 경우도 있었습니다.

하지만 단점도 있었습니다. 습기에 약하고, 과도한 무게나 날카로운 물건에 쉽게 찢어질 수 있었습니다. 또, 가격은 일반 비닐봉지보다 2~3배 정도 비쌌습니다. 이는 일회성 사용보다는 정말 필요한 순간에만 사용하는 선택적 실천이 되어야 함을 의미했습니다.

6. 생분해 봉투로 바뀐 나의 일상

생분해 봉투를 사용한 7일 동안 나는 나의 소비 방식과 쓰레기 배출 패턴을 자연스럽게 돌아보게 되었습니다. 비닐봉지 하나를 쓰기 전에 “이걸 꼭 써야 할까?”라는 질문을 하게 되었고, 자연스럽게 물건을 사는 기준이나 포장재를 고르는 기준이 달라졌습니다.

또, 생분해 봉투를 친구나 가족에게 소개하면서 소소한 정보 전달자가 되기도 했습니다. 특히 부모님은 음식물 쓰레기 냄새가 덜하다는 이유로 사용을 시작하셨고, “이런 건 진작에 썼어야 했다”는 반응을 보여주셨습니다. 실천이 주변으로 번지는 경험은 적지만 강력한 동기부여가 되었습니다.

7. 앞으로의 실천 방향과 제안

나는 앞으로도 생분해 봉투를 필요한 순간에 선택적으로 사용할 예정입니다. 또, 친환경 포장재 사용이 일반화되기 위해선 가격 부담을 낮추고, 쉽게 구할 수 있는 유통망도 필요하다고 생각합니다. 더 많은 사람들이 접근할 수 있도록 커뮤니티 내 공유 시스템이나, 마트에서의 포인트 제공 제도 같은 인센티브도 필요합니다.

당신도 한 번 생분해 봉투를 써보세요. 처음엔 약간 불편할 수 있지만, 그 안에서 많은 걸 배우고 느끼게 될 거예요. 우리가 선택한 작은 변화가, 미래의 지구를 조금 더 가볍게 만들 수 있다고 믿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