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강한 식생활을 고민하던 중, 식물성 밀크라는 키워드가 눈에 들어왔습니다. 우유 대신 콩, 아몬드, 귀리 등의 식물에서 우러난 영양을 그대로 담은 대안 음료. 마트에서 사 먹는 것보다 한 번쯤은 직접 만들어보는 도전을 해보자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이 글은 두유와 아몬드밀크를 포함한 식물성 밀크를 직접 만들어본 7일간의 기록입니다. 직접 만들어보니 재료에 대한 이해가 깊어졌고, 환경을 위한 선택이 일상의 실천으로 연결될 수 있다는 가능성을 체험할 수 있었습니다.
1. 식물성 밀크란 무엇인가?
식물성 밀크는 동물성 우유 대신 곡물, 견과류, 콩류 등에서 추출한 음료입니다. 대표적으로 두유, 아몬드밀크, 오트밀크, 캐슈너트밀크 등이 있으며, 유당을 피하거나 비건 식단을 지향하는 사람들에게 특히 인기가 높습니다.
내가 선택한 첫 번째 도전은 가장 기본적인 두유와 아몬드밀크였습니다. 이 두 가지는 재료 접근성도 높고, 만드는 과정도 비교적 간단했기 때문에 도전에 적합했습니다.
2. 두유 만들기 – 콩을 삶는 순간부터
처음엔 국산 백태(건조 대두)를 준비했습니다. 저녁에 콩을 물에 불려놓고, 다음 날 아침 삶아 믹서에 갈았습니다. 물 비율은 콩 1컵당 물 3컵 정도. 부드럽게 간 후에는 면포를 이용해 짜냈고, 남은 콩비지는 따로 보관해 반찬에 활용했습니다.
짜낸 액체를 냄비에 끓이니 고소한 두유가 만들어졌습니다. 첨가물이 전혀 없어서 맛은 담백했고, 꿀이나 소금을 약간 넣으니 마시기 훨씬 부드러웠습니다. 생두유 특유의 진한 맛과 따뜻함이 인상 깊었습니다.
3. 아몬드밀크 – 견과류로 만든 담백함
아몬드는 생아몬드를 하룻밤 불린 후 껍질을 제거하고 사용했습니다. 믹서에 아몬드와 물을 넣고 곱게 간 후, 두유와 마찬가지로 면포로 걸렀습니다. 보관은 유리병에 냉장, 2~3일 내에 마시는 것이 가장 신선했습니다.
직접 만든 아몬드밀크는 시판 제품보다 훨씬 고소했고, 무첨가 상태에서도 충분히 맛있었습니다. 아몬드 찌꺼기는 쿠키 반죽에 넣어 재활용했습니다. 음식물 쓰레기 없이 끝까지 활용할 수 있는 요리 방식이라는 점도 매우 만족스러웠습니다.
4. 일주일간 실천하면서 느낀 변화
식물성 밀크를 직접 만들면서 가장 크게 달라진 건, 아침 식사의 풍경이었습니다. 그전에는 바쁜 아침을 대충 넘겼다면, 지금은 내가 만든 음료와 함께 차분하게 하루를 시작하는 루틴이 생겼습니다.
또한 우유 속 유당에 민감했던 내 몸이 가볍게 느껴졌고, 포장 쓰레기를 줄일 수 있다는 점에서도 만족감이 컸습니다. 매번 우유팩을 버리던 습관이 사라지니, 주방이 훨씬 깔끔해진 것도 예상치 못한 변화였습니다.
5. 식물성 밀크 만들기 팁
- 콩이나 견과류는 충분히 불리고, 삶기 전 한 번 헹구면 비린 맛을 줄일 수 있음
- 면포는 재활용 가능한 천을 사용하면 더 친환경적
- 단맛은 꿀, 메이플시럽, 바나나 등 천연 재료 활용
- 찌꺼기는 절대 버리지 말고 반찬, 쿠키, 스무디 등으로 활용
- 유리병 보관 시 이틀 내 섭취 권장
이러한 팁을 미리 알고 실천한다면, 누구나 식물성 밀크 만들기를 어렵지 않게 시작할 수 있을 것입니다.
6. 내 몸과 지구가 가벼워지는 경험
이 실천을 통해 나는 식생활이 단지 배를 채우는 일이 아니라, 삶의 방식을 선택하는 일이라는 사실을 깨달았습니다. 식물성 밀크는 내 몸을 위한 건강한 선택이었지만, 동시에 지구를 위한 행동이기도 했습니다.
콩비지와 아몬드 찌꺼기까지 모두 활용하면서, 음식물 쓰레기가 사라졌고, 소소하지만 꾸준한 실천이 가져다주는 심리적 만족감도 컸습니다. 하나하나 수작업으로 만드는 과정이 불편하기보다는 즐거웠습니다.
7. 결론 – 식물성 한 컵이 만든 변화
나는 식물성 밀크 만들기를 통해 식재료를 더 존중하게 되었고, 내 식탁에 대한 책임감을 갖게 되었습니다. 우유 한 컵 대신 내가 직접 만든 한 컵의 음료가 일상에 깊은 의미를 더해주었습니다.
당신도 오늘 한 번쯤 두유나 아몬드밀크를 직접 만들어보세요. 환경을 생각한 실천은 어렵지 않고, 아주 작은 시작으로도 충분히 건강하고 지속 가능한 삶을 만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