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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통기한 임박 상품만 구매해본 일주일

by 에코로그쓴사람 2025. 4. 20.

“유통기한이 임박했어요, 할인합니다.” 마트에서 종종 듣게 되는 문구지만, 나는 그동안 그냥 지나쳤습니다. 하지만 식품 낭비와 환경 문제에 대해 공부하면서 생각이 달라졌습니다. 내가 지금 소비하는 방식이 자원을 얼마나 낭비하고 있는지 궁금해졌고, 그래서 일주일 동안 유통기한 임박 상품만 구매해서 식사해 보기로 도전했습니다.

이 도전은 단순한 절약이 아닌, 식품이 낭비되지 않도록 소비자가 마지막까지 책임지는 행동이라는 점에서 의미가 있었습니다. 실제로 어떤 변화가 있었고, 무엇을 느꼈는지를 솔직하게 공유해보려 합니다.

1. 도전 시작 – 기준 설정과 장보기 습관 바꾸기

가장 먼저 한 일은 나만의 기준을 정하는 것이었습니다. 유통기한이 3일 이내인 식품만 구매하되, 이미 상한 제품은 피하고, 조리 가능한 범위 내에서 식단을 계획하기로 했습니다. 대형마트, 동네 슈퍼, 편의점, 중고마켓까지 유통기한 임박 제품을 판매하는 다양한 채널을 탐색했습니다.

초기에는 ‘골라야 할 게 없으면 어쩌지?’ 걱정했지만, 의외로 다양한 제품들이 있었습니다. 유통기한 하루 남은 두부, 2일 남은 유기농 요구르트, 채소 코너에서 할인 중인 시든 시금치와 무. 이 모든 재료가 내 식탁으로 들어올 준비를 하고 있었습니다.

2. 1~3일 차 – 계획이 생기면 버릴 게 줄어든다

첫날은 두부 스테이크와 시금치 무침, 유통기한 하루 남은 잡곡밥 도시락이었습니다. 두 번째 날은 유기농 요구르트를 활용한 샐러드와 감자수프. 세 번째 날에는 편의점에서 1+1으로 할인된 유통기한 이틀 남은 도시락을 구매했습니다.

중요했던 건 하루 분량만 구매하고 바로 소비하는 계획이었습니다. 이전에는 묻지 않고 대량 구매해 냉장고에 쌓아뒀다면, 이번에는 ‘오늘 뭘 먹을까’가 아닌 ‘오늘 뭘 먼저 써야 할까’가 소비 기준이 되었습니다. 이런 기준 하나가 음식물 쓰레기를 줄이는 데 강력한 역할을 했습니다.

3. 4~5일 차 – 가격보다 가치로 선택하기

넷째 날엔 소스 3종 세트가 유통기한 이틀 남았다는 이유로 70% 할인 중이었습니다. 나는 그 소스를 중심으로 파스타를 만들었고, 남은 소스는 다음 날 감자구이에 활용했습니다. 오히려 기존보다 창의적인 레시피가 나오기 시작했습니다.

다섯째 날엔 채소와 우유, 계란을 모두 유통기한 임박 상품으로 구매해 오믈렛과 크림수프를 만들었습니다. ‘유통기한이 짧다고 질이 떨어지는 건 아니다’라는 생각이 점점 확고해졌고, 가격보다 재료의 가치를 보게 되는 소비 태도가 생겼습니다.

4. 6~7일 차 – 음식과의 관계가 달라지다

여섯째 날엔 동네 재래시장에서 한 팩 남은 김치를 저렴하게 구입했습니다. 일곱째 날엔 대형마트에서 반값에 할인된 연두부를 발견했고, 된장찌개에 넣어 저녁을 해결했습니다. 이틀간은 유통기한을 넘어 ‘내가 책임지고 다 먹겠다’는 의지가 식단을 이끌었습니다.

이런 과정에서 나는 음식과 더 가까워졌습니다. 평소보다 더 자주 냉장고를 확인했고, 소비가 줄어들면서 식재료에 더 집중하게 됐습니다. 식재료를 끝까지 소비할 줄 아는 태도는 음식에 대한 존중이라는 것을 실감했습니다.

5. 유통기한 임박 상품 실천의 장점과 팁

  • 식비 절약 효과가 크다 (평균 30~50% 할인)
  • 불필요한 대량 소비를 막을 수 있다
  • 냉장고에 재고가 쌓이지 않는다
  • 즉시 소비 위주의 식단으로 낭비를 줄일 수 있다
  • 환경에 대한 죄책감이 줄어든다

팁: 유통기한 임박 상품을 고를 때는 유통기한만 보지 말고, 실제 상태를 꼭 확인해야 한다. 가공식품은 보관이 쉬우며, 채소는 하루 이내 소비할 계획이 있을 때만 구매하는 것이 좋다.

6. 도전이 끝나고 남은 변화

일주일이 끝났을 때, 나는 식비를 35% 절약했고, 음식물 쓰레기 배출량은 평소보다 절반 가까이 줄어들었습니다. 무엇보다 ‘소비는 계획과 책임이 따라야 한다’는 철학이 내 안에 자리 잡았습니다.

가장 인상 깊었던 건, 이 실천이 어렵지 않다는 점이었습니다. 오히려 식재료를 제대로 쓰고 있다는 뿌듯함, 낭비하지 않았다는 마음의 안정감이 삶에 긍정적인 영향을 주었습니다.

7. 결론 – 소비의 끝에서 실천은 시작된다

나는 유통기한 임박 상품만 구매하며 소비의 새로운 가능성을 발견했습니다. 이전보다 더 계획적으로 식사를 하게 되었고, 불필요한 소비와 낭비를 줄이는 삶을 실천할 수 있었습니다.

누구나 작은 실천으로 시작할 수 있습니다. 한 번의 장보기에서 한 개의 임박 상품을 선택해 보세요. 그 선택이 당신의 냉장고를 바꾸고, 음식과의 관계를 바꾸며, 나아가 환경까지 생각하는 소비로 확장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