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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주일 동안 플라스틱 없이 살아보기

by 에코로그쓴사람 2025. 4. 15.

우리는 매일 무심코 플라스틱을 사용하며 살아가고 있습니다. 마트에서 장을 보고, 커피를 사 마시고, 온라인 쇼핑을 할 때마다 자연스럽게 플라스틱 포장과 일회용품이 함께 따라옵니다. 어느 순간부터 나는 이런 소비 패턴에 의문을 갖게 되었고, ‘과연 플라스틱 없이 살아가는 것이 가능할까?’라는 궁금증이 생겼습니다. 그래서 직접 일주일 동안 플라스틱 없는 생활을 실천해 보았습니다. 이 도전은 단순한 실험이 아니라 나의 생활 방식을 근본적으로 돌아보는 기회가 되었고, 지속 가능한 삶에 대해 깊이 생각해보게 했습니다.

1. 시작 전, 나의 일상 속 플라스틱 점검

첫날에는 우선 집 안을 돌아보며 어떤 플라스틱 제품을 쓰고 있는지 목록을 만들어봤습니다. 욕실에는 플라스틱 칫솔, 샴푸통, 폼클렌징 튜브가 있었고, 주방에는 플라스틱 수세미, 일회용 랩, 비닐봉지, 밀폐용기가 가득했습니다. 화장대에는 플라스틱 케이스의 화장품이 대부분이었고, 냉장고를 열자 수많은 포장재가 나를 반겼습니다. 내가 평소 얼마나 무의식적으로 플라스틱에 의존하고 있었는지 새삼 깨닫게 되었습니다.

2. 장보기부터 새로운 패턴 만들기

플라스틱 없는 장보기는 예상보다 훨씬 어려웠습니다. 대부분의 마트에서는 야채조차 개별 포장되어 있었고, 고기나 생선은 트레이와 랩으로 싸여 있었습니다. 결국 나는 로컬 농산물 직거래 장터로 향했고, 다회용 천 가방과 유리 용기를 챙겨갔습니다. 운 좋게 비닐 없이 판매하는 채소를 구할 수 있었고, 리필 가능한 식초와 기름도 구입했습니다.

예를 들어, 대파를 살 때 마트에서는 길쭉한 비닐에 담겨 있었지만, 장터에서는 고무줄로만 묶여 있었고, 판매자도 내가 천 가방을 꺼내자 반갑게 반응했습니다. 유리병에 넣어준 된장을 들고 나오며 나는 소소한 승리감을 느꼈습니다.

3. 외식 금지! 직접 요리만 하기

평소에는 점심에 회사 근처에서 간단히 외식하거나 배달앱을 자주 이용했는데, 이번 도전 동안에는 철저히 도시락과 집밥 위주로 생활했습니다. 외출 전에는 항상 도시락통과 텀블러를 챙겼고, 물은 수돗물을 끓여서 휴대했습니다. 커피가 마시고 싶을 때는 텀블러를 들고 카페에 가서 직접 받아왔습니다.

한 번은 프랜차이즈 카페에서 텀블러를 내밀었더니 직원이 당황해하며 내부 규정상 일회용 컵을 함께 제공해야 한다고 했습니다. 그날은 아쉽지만 커피를 마시지 않았습니다. 그런 작은 선택들이 모여 큰 변화를 만든다고 믿었습니다.

4. 욕실과 세면대도 친환경으로 변신

고체 샴푸바, 대나무 칫솔, 베이킹소다 클렌징 등으로 욕실 루틴도 전면 수정했습니다. 처음에는 사용감이 어색했고 향도 익숙하지 않았지만, 시간이 지나면서 피부도 오히려 자극이 덜하고 더 깔끔하게 관리되는 느낌을 받았습니다. 무엇보다 욕실 선반 위에 늘어선 플라스틱 병들이 사라지자 시각적으로도 훨씬 깨끗해졌습니다.

고체 치약을 사용할 때는 작은 나무 스푼으로 양을 떠서 칫솔에 묻히는 방식이었는데, 이런 동작 하나하나가 나에게 '내가 지금 환경을 위해 무언가를 하고 있다'는 실감을 주었습니다.

5. 실천 중에 마주한 어려움과 해결 방법

무엇보다 가장 어려웠던 점은 ‘무심코 사용하는 플라스틱’을 인식하는 일이었습니다. 예를 들어 온라인 쇼핑을 했을 때, 상품 하나하나가 완충재와 함께 플라스틱으로 과도하게 포장되어 도착하는 경우가 많았습니다. 나는 그 기간 동안 온라인 쇼핑을 완전히 중단했고, 필요한 물건은 동네 중고마켓이나 오프라인 매장에서 직접 보고 구입했습니다.

또 하나의 도전은 친구들과의 약속이었습니다. 외출 시 플라스틱이 섞인 식기나 일회용품을 피하기 위해 직접 수저와 빨대를 챙겨 다녔습니다. 처음에는 약간 민망했지만, 나의 실천에 흥미를 느낀 친구들이 하나둘 따라 하기 시작하면서 분위기가 달라졌습니다.

6. 변화의 시작점, 내가 느낀 가장 큰 교훈

이 도전을 통해 깨달은 가장 중요한 사실은, 완벽하지 않아도 괜찮다는 것입니다. 플라스틱 없는 삶은 완벽하게 해내기보다는, 그 방향을 향해 천천히 걸어가는 과정 자체가 의미 있다는 걸 알게 되었습니다. 나 혼자 바꿀 수 있는 건 작지만, 그 행동이 또 다른 사람에게 영향을 줄 수 있습니다.

나는 이제 장을 볼 때 무조건 포장을 살펴보고, 일회용품을 쓰기 전 한 번 더 생각하게 되었습니다. 이 작은 습관 하나가 매일 쌓여가는 지구를 위한 선택이 되리라 믿습니다.

7. 앞으로의 실천 목표

일주일간의 도전이 끝났지만, 이 경험은 나의 생활 방식을 바꾸는 계기가 되었습니다. 앞으로는 제로웨이스트 마켓을 탐방하거나, 직접 천연 세제를 만들어보는 실천도 해볼 계획입니다. 또, 내가 만든 리필용 화장품 케이스를 친구들과 공유하면서 이 흐름을 넓혀가고자 합니다.

당신도 지금부터 단 하나의 행동만 바꿔보세요. 플라스틱 빨대 대신 스테인리스 빨대를 쓰거나, 비닐봉지 대신 천 가방을 챙겨보는 것부터 시작해도 충분합니다. 그 변화는 당신의 삶을 더 가볍고 의미 있게 만들어 줄 것입니다.

지금 당장 도전해 보세요. 작은 실천이 모이면, 지구는 분명 달라질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