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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활용보다 감량! 쓰레기 무게 줄이기 실험

by 에코로그쓴사람 2025. 4. 17.

환경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면서 많은 사람들이 재활용에 힘쓰고 있습니다. 플라스틱, 캔, 종이를 분리수거하고, 빈 용기는 세척 후 배출하며, 투명 페트병은 따로 모으는 노력도 익숙해졌습니다. 그런데 문득 이런 생각이 들었습니다. ‘재활용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애초에 쓰레기를 덜 만드는 게 더 중요하지 않을까?’

그래서 나는 일주일 동안 쓰레기의 ‘재활용 여부’가 아니라 ‘발생량 자체’를 줄여보기로 했습니다. 말 그대로 재활용보다 감량에 집중하는 실험을 진행한 것입니다. 이 글은 그 일주일간의 도전과 변화의 기록입니다.

1. 실험 목표와 준비

실험의 목표는 명확했습니다. ‘일주일간 가정에서 발생하는 쓰레기의 총무게를 줄이는 것’입니다. 평소에는 재활용과 일반쓰레기를 분리해 배출하지만, 이번에는 일주일 전체 쓰레기를 종류와 상관없이 모두 측정해 보기로 했습니다.

준비물은 단순했습니다. 전자저울, 쓰레기 분리함, 쓰레기 일지 노트. 그리고 평소처럼 생활하되, 매일 쓰레기를 모아 밤마다 무게를 측정하고 기록했습니다. 기존 평균치를 기준으로 감량 여부를 비교하기 위해, 실험 전 주간 평균도 미리 측정해 두었습니다.

2. 실험 전 주간 쓰레기 무게 기록

실험 전 한 주 동안 우리 집에서 배출된 쓰레기를 측정해 봤습니다. 세 식구가 생활하는 아파트 기준이며, 측정 단위는 하루 → 총합 방식입니다. 다음은 그 결과입니다.

  • 일반쓰레기: 1.2kg/일 × 7일 = 8.4kg
  • 음식물 쓰레기: 0.6kg/일 × 7일 = 4.2kg
  • 재활용품(종이, 플라스틱, 캔): 약 2.8kg
  • 총량: 약 15.4kg

이 수치는 다소 평균적인 가정의 쓰레기양으로 보입니다. 나의 목표는 이 15.4kg을 최소 20% 이상 줄이는 것이었습니다.

3. 쓰레기 감량을 위한 전략

감량을 위해 나는 다음과 같은 전략을 세웠습니다.

  • 모든 구매 시 ‘포장 여부’를 1순위로 고려
  • 가공식품 대신 재료 위주 장보기
  • 배달·포장 음식 금지
  • 음식 남기지 않기, 유통기한 안에 모두 소비하기
  • 텀블러, 다회용기, 장바구니 100% 사용
  • 기존 제품 재사용(예: 유리병, 쇼핑백 등)

이 전략을 바탕으로 일상 습관을 유지하면서도 의식적인 감량 실천을 시작했습니다.

4. 실험 진행 – 나흘 차까지의 변화

실험 첫날은 큰 변화가 없었습니다. 다만 슈퍼에서 사 온 사과가 개별 포장되어 있었고, 그 포장을 다시 보며 불편함을 느꼈습니다. 둘째 날부터는 아예 전통시장으로 방향을 바꾸었습니다. 거기선 포장 없이 장을 볼 수 있었고, 가게 주인들도 천 가방을 반갑게 맡아줬습니다.

셋째 날에는 도시락을 싸서 외출했고, 텀블러도 챙겨 커피를 테이크아웃했습니다. 그날 저녁까지 배출한 쓰레기는 단 400g. 평소의 1/3 수준이었습니다. 넷째 날에는 유통기한이 임박한 재료를 미리 정리해 식사로 활용했고, 음식물 쓰레기는 거의 발생하지 않았습니다.

5. 마지막 3일 – 고비와 극복

5일 차엔 택배가 도착했습니다. 안타깝게도 내부 완충재와 테이프로 인해 재활용 불가 쓰레기가 300g가량 나왔습니다. 그 이후론 온라인 쇼핑도 일시 중단했습니다.

6일 차에는 외식을 했습니다. 다행히 식당 내에서 먹었고, 일회용품 사용이 없는 매장을 선택했습니다. 음료도 유리컵에 제공되어 쓰레기 발생은 없었습니다. 7일 차엔 모든 쓰레기를 정리해 무게를 측정했고, 결과는 다음과 같습니다.

6. 실험 결과 – 얼마나 줄였을까?

일주일 동안 측정한 총 쓰레기 무게는 다음과 같았습니다.

  • 일반쓰레기: 4.3kg (기존 대비 4.1kg 감량)
  • 음식물 쓰레기: 2.5kg (기존 대비 1.7kg 감량)
  • 재활용품: 1.8kg (기존 대비 1kg 감량)
  • 총량: 8.6kg → 약 44% 감량

목표로 삼았던 20% 감량을 훌쩍 넘은 수치였습니다. 그 무엇보다도 놀라웠던 건, 소비 방식만 조금 바꿔도 감량이 가능하다는 사실이었습니다.

7. 실천하며 느낀 점

이번 실험을 통해 내가 가장 크게 느낀 건, 쓰레기는 '버리는 문제'가 아니라 '만드는 문제'라는 점입니다. 쓰레기를 덜 버리는 것이 아니라, 애초에 안 만들도록 생활을 바꾸는 것이 더 중요했습니다.

특히 감량을 하다 보면 자연스럽게 건강한 식단, 알뜰한 소비, 미니멀한 생활로 이어집니다. 환경뿐 아니라 나 자신에게도 좋은 방향이라는 걸 알게 됐습니다. 그리고 실천이 반복되자 스트레스도 줄고, 쓰레기를 처리하는 수고도 덜어졌습니다.

8. 결론 – 재활용보다 감량이 먼저다

재활용은 분명 중요한 행동입니다. 하지만 이 실험을 통해 깨달은 건, 가장 친환경적인 쓰레기는 ‘만들지 않은 쓰레기’라는 것입니다. 감량은 어렵지 않았고, 누구나 조금만 의식하면 시작할 수 있는 일이었습니다.

나는 앞으로도 이 감량 습관을 이어갈 생각입니다. 재활용이 환경을 위한 행동이라면, 감량은 지구를 위한 철학입니다. 당신도 이번 주 한 번 도전해 보세요. 쓰레기를 얼마나 덜 만들 수 있는지, 직접 느껴보는 것만으로도 삶이 달라질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