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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이 빨대 1주일 사용 리뷰

by 에코로그쓴사람 2025. 4. 17.

커피를 마실 때, 음료를 테이크아웃할 때, 카페에서 아이스 아메리카노를 마실 때 우리는 너무도 자연스럽게 플라스틱 빨대를 사용합니다. 그 빨대 하나가 10분이면 쓰이고, 이후 수백 년 동안 분해되지 않는다는 사실을 알게 된 후 나는 고민에 빠졌습니다. “그럼 대안은 뭘까?”

그래서 나는 종이 빨대만 1주일 동안 사용해 보기로 결심했습니다. 플라스틱 대신 종이 빨대를 쓰는 것은 작은 변화처럼 보이지만, 실제로 일상에 어떤 영향을 주는지 궁금했습니다. 이 글은 그 7일간의 실천 경험을 기록한 리뷰입니다.

1. 실험 시작 – 종이 빨대 구입과 준비

첫날 나는 대형마트에서 판매하는 종이 빨대를 구입했습니다. 가격은 플라스틱 빨대보다 2~3배 비쌌고, 디자인은 꽤 다양했습니다. 흰색 기본형, 줄무늬, 무지 컬러 등 다양한 선택지가 있었고, 포장은 종이로 되어 있어 친환경 감성이 느껴졌습니다.

나는 휴대용으로 들고 다닐 수 있게 몇 개는 작은 파우치에 넣었고, 집과 회사에도 일부 비치해 뒀습니다. 그리고 일주일 동안 플라스틱 빨대는 일절 사용하지 않고, 카페에서도 종이 빨대가 없으면 텀블러로 대체하기로 정했습니다.

2. 사용 첫날 – 생각보다 괜찮았다

첫날은 집에서 아이스커피를 만들어 마시며 종이 빨대를 처음 사용해 봤습니다. 사용감은 의외로 괜찮았습니다. 빨대 자체가 종이라는 생각이 들어 처음엔 조금 어색했지만, 마시는 데는 전혀 불편함이 없었습니다. 단맛이 나는 음료가 아니었기 때문에 빨대 표면도 크게 변형되지 않았습니다.

종이 빨대가 처음이라서인지, 한 모금 마실 때마다 입에 닿는 촉감이 새롭게 느껴졌고, ‘내가 지금 환경을 위한 선택을 하고 있다’는 뿌듯함도 들었습니다. 첫날은 좋은 출발이었습니다.

3. 카페에서의 현실 – 종이 빨대가 없을 때

둘째 날엔 회사 근처 카페를 방문했습니다. 플라스틱 빨대만 제공되고 있었고, 종이 빨대는 비치되어 있지 않았습니다. 직원에게 물어보니 “요즘은 잘 안 써요. 불편해하시는 분들이 많아서요”라는 답이 돌아왔습니다. 나는 준비해 간 텀블러를 꺼내 마셨습니다.

이때 깨달았습니다. 종이 빨대를 사용하는 게 불편한 게 아니라, 준비하지 않은 내 태도가 불편함을 만든다는 걸요. 이후부터는 외출할 땐 항상 파우치 속 종이 빨대를 하나 챙기게 되었습니다.

4. 사용 3~4일 차 – 내구성의 한계

종이 빨대를 사용하면서 가장 많이 느낀 점은 시간이 지나면 점점 약해진다는 것이었습니다. 차가운 음료를 오래 마시거나, 뜨거운 음료에 사용할 경우 빨대가 휘어지거나 풀어지는 느낌이 들었습니다. 특히 당이 많은 음료(예: 주스, 밀크티)를 마실 때는 빨대 안쪽이 눅눅해지는 속도가 빨랐습니다.

그래서 음료를 마실 때는 가능하면 15~20분 이내에 마시는 습관을 들였고, 빨대 끝부분이 눅눅해지면 그 부분을 살짝 잘라내고 계속 사용했습니다. 어찌 보면 번거롭지만, 그 불편함을 감수하는 과정이야말로 친환경 실천의 핵심이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5. 종이 빨대의 장점

1주일 동안 사용하며 종이 빨대의 장점도 분명히 느꼈습니다.

  • 플라스틱에 비해 환경 부담이 현저히 적다.
  • 사용 후 일반 종이류로 버릴 수 있어 분리수거가 쉽다.
  • 디자인이 다양하고 인테리어 소품처럼 예쁘다.
  • 입에 닿는 감촉이 부드럽고 차가운 느낌이 덜하다.
  • 주변 사람들과 ‘환경 이야기’를 시작하는 계기가 된다.

특히 마지막 항목은 의외의 소득이었습니다. 회사에서 점심 후 커피를 마실 때 종이 빨대를 꺼내자, 동료들이 “그거 뭐야?” “진짜 종이야?”라며 관심을 보였고, 자연스럽게 환경 이야기를 나눌 수 있는 계기가 되었습니다.

6. 종이 빨대의 단점과 극복

물론 단점도 있었습니다. 가장 큰 단점은 내구성 부족이었습니다. 특히 오래 마시거나, 얼음이 많은 음료에서는 빨대가 빨리 흐물흐물해졌습니다. 이를 극복하기 위해 나는 ‘단단한 종이 빨대’ 제품을 추가로 찾아보았고, 일부 브랜드는 내수성이 더 높은 구조로 제작된 제품을 판매하고 있었습니다.

또한 카페나 식당에서 종이 빨대를 제공하지 않는 경우도 많았기 때문에, 개인적으로 지속 사용 가능한 빨대(스테인리스, 대나무 등)와 병행하는 것도 고려하게 되었습니다. 종이 빨대는 단기간 사용에 적합하고, 외출용으로는 가볍고 깔끔한 선택이 될 수 있습니다.

7. 1주일의 변화 – 내가 느낀 진짜 차이

일주일이 지나고 나서 가장 크게 느낀 변화는 ‘습관’이었습니다. 예전에는 당연히 주어진 플라스틱 빨대를 받았지만, 이제는 빨대가 꼭 필요한가?라는 생각을 하게 됐습니다. 많은 음료는 사실 빨대 없이도 충분히 마실 수 있었고, 텀블러나 리드컵만으로도 대체가 가능했습니다.

그리고 내가 쓰는 빨대 하나가 무언가를 바꿀 수 있을까? 하는 생각에서, 내 행동이 누군가에게는 영향을 줄 수 있다는 걸 경험하며 적지만 큰 실천이라는 걸 체감하게 됐습니다.

8. 결론 – 종이 빨대는 시작일 뿐

종이 빨대는 완벽한 대안은 아닙니다. 하지만 분명히 플라스틱에 비해 환경에 미치는 영향이 적고, 실천의 시작점이 되기에 충분한 도구입니다. 일주일간의 사용은 나에게 많은 걸 생각하게 해 줬고, 이후에도 나는 필요할 때 종이 빨대를 선택할 것입니다.

하지만 궁극적으로는 ‘빨대를 꼭 써야 하는가’에 대한 고민이 우선되어야 합니다. 불편함을 줄이기 위한 도구보다는, 불편함을 줄이려는 사고방식 자체가 바뀌어야 합니다. 그리고 그것이 진짜 지속 가능한 선택의 시작입니다.

당신도 오늘부터 한 번 종이 빨대를 써보세요. 그리고 그 안에서 얼마나 많은 변화가 시작되는지를 직접 느껴보시길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