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집에서 가장 많은 일회용 쓰레기가 나오는 공간은 단연 주방이었습니다. 음식 포장, 지퍼백, 랩, 플라스틱 수세미, 세제 용기까지 셀 수 없을 만큼 다양한 플라스틱이 매일 쓰이고 버려지고 있었죠.
이 현실을 바꾸고 싶다는 마음 하나로 나는 도전했습니다. 7일간 ‘플라스틱 프리 주방’ 만들기. 가능한 한 플라스틱을 쓰지 않고, 대체 가능한 친환경 재료로 생활해 보기로 한 것입니다. 그 일주일의 변화와 실천 기를 정리해 봅니다.
1일 차 – 쓰레기통 해부부터 시작
무작정 시작하지 않고 먼저 주방 쓰레기통의 구성을 살펴봤습니다. 가장 많은 비중을 차지한 건 음식 포장 플라스틱, 그리고 랩과 지퍼백이었습니다.
나는 이 자료를 바탕으로 첫날부터 장바구니에 비닐 포장 없는 채소와 용기 지참 장보기를 시도했습니다. 여전히 플라스틱 포장을 피할 수 없는 품목이 있었지만, 구매 단계부터 ‘플라스틱 배출 최소화’라는 기준이 생겼습니다.
2일 차 – 지퍼백 대신 유리 밀폐 용기
두 번째 날부터는 남은 음식 보관 습관을 바꾸는 데 집중했습니다. 이전에는 지퍼백과 일회용 비닐에 나눠 담았지만, 이제는 유리 밀폐 용기와 스테인리스 보관함으로 전환했습니다.
전자레인지 사용도 걱정 없이 가능했고, 용기의 투명함 덕분에 냉장고 정리도 훨씬 쉬워졌습니다. 단순한 용기 교체였지만 생활의 질이 바뀌는 경험이었습니다.
3일 차 – 플라스틱 수세미 OUT, 천 수세미 IN
플라스틱 수세미는 사용 후 마모되며 미세 플라스틱을 배출합니다. 나는 이 문제를 인식하고 친환경 천 수세미와 대나무 솔을 구매해 교체했습니다.
처음엔 익숙하지 않아 음식물이 잘 닦이지 않았지만, 사용법에 익숙해지자 오히려 거품도 덜 나고 헹굼도 쉬워졌습니다. 무엇보다 버려지는 쓰레기 양이 눈에 띄게 줄었습니다.
4일 차 – 키친타월 대신 행주 전환
요리를 하다 보면 무심코 집어 드는 키친타월, 이것도 종이지만 코팅된 재질이 많아 재활용이 어렵습니다. 나는 이 습관을 바꾸기 위해 천 행주와 면 수건을 늘려 사용하기로 했습니다.
사용 후 물로 헹구고 햇빛에 말리는 과정이 번거롭지만, 그 과정 속에서 소비가 줄고, 의식이 생겼습니다. 행주로 닦아낸 주방은 더 정돈된 느낌이었습니다.
5일 차 – 랩 없는 주방 실천
식품 랩 대신 나는 베스왁스 랩과 덮개형 실리콘 커버를 사용하기 시작했습니다. 베스왁스 랩은 손의 열로 밀착되고, 냄새도 차단해 주며 반복 사용이 가능했습니다.
이 변화는 랩을 무의식적으로 뽑아 쓰던 나의 습관에 브레이크를 걸어주었고, 포장보다 내용물의 보관 방식에 집중하게 만들었습니다.
6일 차 – 설거지 세제의 탈플라스틱
설거지 세제도 대부분 플라스틱 용기에 담겨 있습니다. 나는 리필 가능한 천연 세제를 사용하기 시작했고, 리필스테이션에서 용기를 재사용하며 재구매했습니다.
또한, 고체 설거지 비누를 활용해 수세미에 문질러 사용하는 방식으로 바꾸자 세제 사용량도 절반으로 줄고, 손 피부도 덜 건조해졌습니다.
7일 차 – 쓰레기통이 비어 가는 주방
마지막 날, 나는 다시 쓰레기통을 확인했습니다. 눈에 띄는 변화는 일회용 플라스틱의 양이 70% 이상 줄어들었다는 것이었습니다. 분리수거도 훨씬 간단해졌고, 주방 정리 시간이 짧아졌습니다.
플라스틱이 없는 주방은 완전히 가능하진 않지만, ‘줄이기 위한 노력’만으로도 엄청난 효과가 있다는 걸 몸으로 느꼈습니다. 이 변화는 일회성이 아니라 지속 가능한 생활의 일부가 되어가고 있었습니다.
실천 전후 비교 요약
항목 | 기존 주방 | 플라스틱 프리 주방 | 변화 요약 |
---|---|---|---|
플라스틱 쓰레기량 | 약 3봉/주 | 1봉 이하 | -70% |
지퍼백 사용 | 15~20개/주 | 0개 | 100% 대체 |
수세미 교체 주기 | 2주 1회 | 2개월 1회 | 수명 연장 |
세제 용기 폐기 | 월 1개 | 0개 | 리필 전환 |
계속 실천할 습관 정리
- 장바구니에 용기와 주머니 지참
- 베스왁스 랩 & 실리콘 커버 활용
- 천 수세미와 고체 세제 유지
- 주 1회 쓰레기통 점검
- 중고 or 친환경 주방용품 우선 구매
결론 – 쓰레기보다 의식이 먼저 바뀌어야 한다
나는 7일간 플라스틱 프리 주방 만들기를 실천하며, 단순히 쓰레기를 줄이는 것을 넘어서 생활 속 의식 자체가 바뀌는 경험을 했습니다. 행동을 바꾸면 생각도 바뀌고, 결국 삶의 방식이 달라집니다.
당신도 오늘부터 주방에서 플라스틱을 하나씩 줄여보세요. 변화는 작게 시작되지만, 지속될수록 커집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