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인의 삶에서 전기는 마치 공기처럼 당연한 존재입니다. 스위치 하나만 누르면 불이 켜지고, 버튼 하나로 커피가 추출되며, 스마트폰은 항상 충전되어 있어야 마음이 편해집니다. 어느 날 나는 이런 일상이 문득 의문스러웠습니다. “이 전기 사용량, 정말 다 필요한 걸까?”
그래서 나는 하루 동안 오직 1시간만 전기를 사용하며 살아보기에 도전했습니다. 아날로그에 가까운 하루, 불편함과 낯섦, 그 속에서 얻은 깨달음을 솔직히 기록해보려 합니다.
도전 규칙 – 사용 시간은 하루 총 1시간
- 총 24시간 중 전기 사용 가능 시간은 누적 1시간
- 휴대폰, 냉장고, 조명 등 모든 전기기기 포함
- 충전된 배터리 기기 사용은 제한적으로 허용
- 필요시 타이머로 사용 시간 체크
핵심은 ‘무의식적인 전기 소비를 의식하는 것’이었습니다. 나도 내가 얼마나 전기에 의존하고 있는지를 체감해보고 싶었습니다.
아침 – 햇빛으로 일어나기
알람을 끄기 위해 전원을 쓸 순 없었습니다. 나는 커튼을 완전히 열어둔 채 자고, 자연광에 의해 눈을 떴습니다. 평소보다 20분 늦게 일어났지만, 조용하고 따뜻한 햇살 속에서 시작된 하루는 예상외로 기분이 좋았습니다.
커피를 마시고 싶었지만, 전기포트를 사용할 수 없어 뜨거운 물을 끓일 수 없었습니다. 대신 미리 냉침해 둔 차를 마시며 조용히 책을 읽었습니다. 무심코 쓰던 전기의 부재가 삶의 속도를 늦춰주는 느낌이었습니다.
낮 – 가장 큰 도전은 ‘냉장고’
아침을 먹고 나니 본격적인 전기 절약이 시작됐습니다. 냉장고를 열지 않으려니 불안했습니다. ‘상하지 않을까?’ ‘오늘 뭐 먹지?’라는 고민이 따라왔고, 결국 상온에 두었던 바나나와 견과류로 식사를 대체했습니다.
점심을 간단히 해결하고 나서는 청소기를 못 쓰니 빗자루로 쓸고, 물걸레질을 직접 하게 되었습니다. 손이 많이 갔지만 오히려 몸이 가뿐해졌고, 집안일의 속도가 천천히 조절되는 기분이 들었습니다.
오후 – 전기 없이 시간 보내기
핸드폰은 전원을 꺼두었고, 음악도 들을 수 없었습니다. 대신 나는 아날로그 라디오를 들으며 독서를 했습니다. 조용한 공간에서 소리 하나 없이 책장을 넘기는 소리만 들렸고, 집중력이 놀랍도록 높아졌습니다.
오후 4시쯤, 15분 정도 전기를 사용해 전자레인지로 남은 밥을 데웠습니다. 사용 시간은 점점 줄어들고 있었고, 남은 시간을 효율적으로 써야 한다는 생각에 전기 사용의 ‘우선순위’를 진지하게 고민하게 됐습니다.
저녁 – 조명 없이 저녁 준비하기
해가 지고 조명이 필요해졌지만, 전기 사용 제한 때문에 초를 켰습니다. 촛불 아래에서 밥을 먹는 건 낭만이 아닌 약간의 도전이었습니다. 음식이 잘 보이지 않고, 손에 묻은 소스를 제대로 닦지 못하는 불편함도 있었지만, 오히려 더 집중하며 먹게 되었습니다.
저녁 시간에는 30분 정도 전기를 사용해 간단한 온라인 작업과 핸드폰 충전을 했고, 남은 전기 사용 시간은 5분도 채 되지 않았습니다. 조명이 없는 상태에서 일찍 침대에 누웠습니다.
전기 없는 하루, 불편함 속 깨달은 것들
- 전기는 정말 필요할 때만 써도 충분했다
- 시간이 천천히 흘렀고, 내가 집중한 일이 선명했다
- 모든 것이 ‘자동화’된 삶에서 벗어나니 몸도 마음도 쉬었다
- 불필요하게 켜놓은 조명, 전자기기 사용 습관을 자각하게 됨
이 하루는 단순한 절전 체험이 아니라 나의 소비 습관과 삶의 속도를 되돌아보게 하는 실험이었습니다.
실제 사용 전기량 요약
시간 | 기기 | 사용 시간 | 비고 |
---|---|---|---|
오후 1시 | 전자레인지 | 15분 | 남은 밥 데움 |
오후 6시 | 핸드폰 충전 | 10분 | 긴급 연락용 |
오후 7시 | 노트북 | 20분 | 작업용 |
남은 시간 | - | 15분 | 비상용 |
앞으로의 실천 아이디어
- 사용하지 않는 콘센트는 뽑아두기
- 조명을 LED로 교체
- 기기 하나를 ‘하루 끄기’ 챌린지로 운영
- 계절별 자연광 활용 루틴 만들기
이번 실험을 통해 작은 전기 절약 실천도 충분히 의미가 있다는 것을 체감했고, 앞으로 더 많은 변화로 확장해보고자 합니다.
결론 – 전기는 선택이 될 수 있다
나는 하루 동안 전기를 단 1시간만 사용하며, 우리가 얼마나 무의식적으로 많은 전기에 기대고 있었는지를 몸으로 느꼈습니다. 불편했지만, 그 속에서 발견한 여유와 집중, 그리고 자기 성찰은 전기보다 더 큰 에너지를 주었습니다.
당신도 하루쯤 전기 없이 살아보는 경험을 해보세요. 불편함 속에서 진짜 필요한 것이 무엇인지, 진짜 여유가 어디에 있는지를 다시 보게 될지도 모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