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분을 들여놓은 건 마음의 여유를 갖기 위함이었다. 하지만 시간이 지날수록 플라스틱 화분이 쌓이는 걸 보며, 내가 기르는 식물은 자연을 담고 있는데 왜 그릇은 인공물일까? 하는 의문이 들었다.
그래서 나는 이번 분갈이를 계기로 플라스틱 화분을 모두 자연친화적 소재로 바꾸기로 결심했다. 이 작은 변화가 얼마나 큰 영향을 줄 수 있을지 직접 체험하고 기록해 보았다.
시작하기 전 – 화분 점검과 계획 세우기
집 안과 베란다에 놓인 화분을 모두 모아보니, 총 17개 중 13개가 플라스틱이었다. 그중 대부분은 구매 당시 제공된 기본 화분이었다. 나는 분갈이 시기를 맞아 재활용 가능한 화분으로 전환할 기회로 삼기로 했다.
이번 도전의 기준은 단순했다. 새로운 플라스틱을 사지 않기, 집에 있는 자원을 최대한 활용하기, 플라스틱 화분은 재사용하거나 분리수거하는 것. 이 세 가지 원칙을 세웠다.
대체 가능한 화분 소재 탐색
플라스틱 대신 사용할 수 있는 재료를 알아봤다. 그 결과 다음과 같은 대체 자원을 찾을 수 있었다.
- 도자기/유리컵 – 깨진 부분 없이 버려진 머그컵 재사용
- 텃밭용 황토 항아리 – 물 빠짐 조절이 쉬움
- 양철캔 – 내부 방청 처리 후 사용 가능
- 천연 대나무 바스켓 – 짧은 수명이지만 분해 가능
- 계란판/두부 용기 – 씨앗 파종용으로 활용
나는 집에 있는 커피컵 3개, 깨진 그릇 2개, 대나무 바스켓 1개, 유리 용기 2개를 활용하기로 결정했다. 흙 배수층 처리는 자갈과 숯을 이용했다.
플라스틱 화분 해체 및 분리수거
플라스틱 화분은 대부분 얇고 가벼워 쉽게 잘리거나 찢어지는 구조였다. 분리수거를 위해 이물질을 제거하고, 일부는 다육이나 미니 선인장 배양 용기로 재활용했다.
전체 중 5개는 깨지거나 변형되어 분리수거함에 넣었고, 나머지는 수납용기 또는 다육이 번식용 트레이로 전환되었다. 새로운 쓰레기 없이 폐기물 순환을 실현한 셈이었다.
분갈이 과정과 식물들의 반응
기존 플라스틱 화분에서 자연소재 화분으로 옮기는 과정은 생각보다 수월했다. 흙이 잘 굳어있지 않아 식물 뿌리 손상이 거의 없었고, 분갈이 이후 물 빠짐 상태도 개선되었다.
일주일 정도가 지나자 식물의 잎이 윤기 있어지고 색감도 선명해졌다. 특히 자갈 배수층과 천연 소재 화분은 뿌리의 통기성 개선에 긍정적 영향을 줬다고 판단된다.
플라스틱 대신 사용한 화분 1:1 비교표
플라스틱 화분 | 대체 화분 | 장점 | 비고 |
---|---|---|---|
기본 플라스틱 화분 | 머그컵 | 내구성 높음, 디자인 우수 | 하단 배수구 필요 |
투명 플라스틱 화분 | 유리 용기 | 뿌리 관찰 가능 | 과습 주의 |
흑색 저가 화분 | 대나무 바스켓 | 친환경, 통기성 우수 | 내구성 낮음 |
한 달 후 변화
분갈이 후 한 달이 지난 지금, 플라스틱 화분은 하나도 남아 있지 않다. 집 안에 놓인 화분은 서로 다른 재료로 만든 자연 친화적인 모습을 하고 있다. 식물의 생기도 눈에 띄게 달라졌고, 관리 또한 더 수월해졌다.
무엇보다도 내 마음이 달라졌다. 화분 하나 바꿨을 뿐인데, 내가 환경에 기여하고 있다는 작지만 명확한 실천이 매일의 기분을 바꿔주고 있다.
화분 분갈이로 플라스틱 줄이기 실천 팁
- 헌 컵, 유리병, 냄비 등을 버리기 전 활용 가능성 확인
- 배수구 없는 그릇은 바닥에 자갈층 → 키친타월 → 흙 순으로 구성
- 가급적 흙은 기존 흙 재사용 또는 퇴비 흙 선택
- 플라스틱 화분은 잘 세척 후 작은 분갈이용으로 재사용
- 씨앗 파종은 두부 용기, 계란판, 종이컵 등으로 시도
정리하며 느낀 점
나는 이 경험을 통해 플라스틱을 줄이는 일이 절대 거창하거나 부담스러운 일이 아니라는 걸 알게 되었다. 단 한 개의 화분을 바꾸는 것부터 시작하면 충분하다. 그렇게 하나하나 바뀌다 보면, 어느새 삶의 구조가 달라질 것이다.
결론 – 작지만 꾸준한 실천이 변화를 만든다
나는 화분 분갈이를 통해 플라스틱을 줄이고, 동시에 더 정성스럽고 자연스러운 공간을 만들 수 있었다. 이런 변화는 눈에 띄지 않을 수도 있지만, 지속될 때 의미 있는 결과를 만들어낸다.
오늘 당신의 화분을 다시 한번 바라보자. 작은 분갈이가 플라스틱을 줄이는 실천이 될 수 있다. 환경을 바꾸는 일은 당신의 두 손에서부터 시작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