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리터 휘발유로 어디까지 갈 수 있나?

기름값이 오를 때마다 운전자들은 “도대체 이 연료로 얼마나 가는 거야?”라는 궁금증을 한 번쯤 품어봤을 것이다. 나 역시 그랬다. 그래서 이번에는 조금 다른 시선으로, 1리터의 휘발유로 실제로 얼마나 이동할 수 있는지 실험하고 분석해 보기로 했다.

이 콘텐츠는 단순한 숫자 계산이 아닌, 실제 데이터를 기반으로 자동차, 오토바이, 전기차 환산 거리, 대중교통 비교까지 정리하여 우리가 사용하는 에너지의 가치를 체감할 수 있도록 구성했다.

실험 기준 차량 설정

실험은 세 가지 종류의 이동 수단을 기준으로 진행했다.

주행 조건은 일반 도심 + 약간의 교외 구간 혼합이며, 날씨와 도로 상황에 따라 10% 오차범위를 허용한 수치로 계산했다.

내가 사용한 소형차의 복합 연비는 약 14km/L다. 이를 기준으로 1리터 주유 후 실제 주행거리를 확인한 결과, 교통량이 적은 아침 시간엔 15km까지도 주행이 가능했다.

하지만 퇴근 시간대 정체구간에선 10~12km 사이로 떨어졌다. 결론적으로 도심 기준 평균은 약 13km였다.

125cc 오토바이는 평소에도 연비가 좋은 것으로 유명하다. 1리터의 휘발유로 도심 기준 약 38~42km를 주행할 수 있었고, 평균 40km/L 수준을 유지했다.

이는 자동차 대비 약 3배 가까운 효율이다. 물론 안전성이나 짐 운반 능력, 기상 조건의 영향은 크지만, 순수 이동 효율만 놓고 보면 최고의 연비 수단이라 할 수 있다.

1리터 휘발유의 에너지양은 약 8.9 kWh이다. 전기차는 1 kWh당 약 5.5km를 주행한다고 할 때, 전기차 기준으로는 약 49km를 이동할 수 있다는 계산이 나온다.

물론 이론상 수치이며, 전기차의 효율은 모델마다 다르다. 아이오닉 5 기준으로 실주행은 1 kWh당 5.3~6.0km로 확인되었으며, 실제로는 45~50km가 적정 환산 거리로 판단된다.

서울 기준 지하철은 전기기반 교통이며, 1인당 1km 이동 시 약 0.035 kWh의 전력을 소비한다. 이를 역산하면 1리터 휘발유의 에너지로 약 254km를 지하철로 이동 가능하다는 계산이 나온다.

즉, 같은 에너지로 자동차는 약 13km, 오토바이는 40km, 전기차는 49km, 지하철은 250km를 이동할 수 있는 셈이다.

이동 수단	1L 휘발유 환산 주행거리	환산 기준	효율성
자동차	약 13km	연비 14km/L 기준	기준치
125cc 오토바이	약 40km	연비 40km/L 기준	3배↑
전기차	약 49km	1L = 8.9kWh 환산	3.7배↑
지하철	약 254km (1인 기준)	0.035kWh/km 기준	20배↑

자동차는 1km당 약 150g의 CO₂를 배출한다. 13km 주행 시 1.95kg의 탄소를 발생시킨다. 반면 전기차는 전력 생산 구조에 따라 다르지만 약 45~50g/km 수준이다.

지하철은 1km당 약 20g 내외로, 전체적으로 전통적인 내연기관 대비 탄소배출이 70~90% 감축되는 효과가 있다.

나는 이후 가까운 거리는 가능한 한 도보 또는 전동킥보드를 사용하고 있고, 장거리 이동 시엔 전기차 또는 대중교통을 우선순위로 삼는다. 1리터의 연료가 가진 에너지를 실제 거리로 환산해 보니, 에너지를 쓰는 방식에 대해 다시 고민하게 됐다.

기름 한 방울의 가치가 숫자로 보였고, 이동 수단 선택이 단순한 편의성의 문제가 아니라 에너지 소비 패턴의 실천이라는 것도 알게 됐다.

나는 1리터 휘발유로 얼마나 갈 수 있는지를 직접 체험하고 분석해 보며, 우리가 매일 습관처럼 사용하는 에너지가 얼마나 큰 영향을 미치는지를 몸소 느꼈다.

지금 당신이 타고 있는 교통수단이 어떤 에너지 효율을 가지고 있는지, 그리고 어떤 선택이 더 나은 방향인지 한 번쯤 생각해 보는 계기가 되기를 바란다.